김동연 “저에게는 아직 전력망 공급책이 있사옵니다”

  • 등록 2026.01.23 07: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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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한국전력 용인전력망 지방도 318호선 지중화 방안 내놓아
공사 기간 단축과 예산 절감 가능한 일석이조”

인간은 항상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 묘책을 만들어 낸다. 필자가 좋아했던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은 조조군의 100만 대군을 맞아 적벽에서 화계를 사용해 대승을 거뒀다. 어마어마한 적 앞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낸 것이다. 최근 용인시에 건설중인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전력 공급 문제를 빌미삼아 정치권과 일부 지자체들에서 뒤흔들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 首長은 흔들리지 않고 말했다. “저에게는 아직 전력망 공급책이 있사옵니다.” 1420만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김동연 지사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 문제를 한순간에 잠재울만한 묘책을 제시했다. 김 지사의 묘책을 경기도민들에게 소개해본다. [편집자주]

 

◆ 막대한 전력 공급 문제 실마리는? 용인·이천 ‘지방도 318호선’이 열쇠

 

“경기도가 지방도 318호선의 도로포장과 용지확보를 담당하고 한전은 도로 밑 부분에 전력망을 구축하는 공사를 공동으로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 일반산단의 전력문제를 해소해 줄 비밀의 열쇠는 새로 건설하는 ‘지방도 318호선’(신설+확장도로)다.

 

용인·이천을 통과하는 약 27.02km 구간인 ‘지방도 318호선’ 땅 밑으로 전력망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이는 도로 건설과 전력망 설치를 ‘동시 추진’하는 ‘길이 이어질 때, 전력도 함께 흐르는’ 실현된다면 국내에서는 첫 번째다.

 

김 지사는 지난 22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경기도지사 시절 유치한 역작이다. 경기도가 그 성과를 이어받아 전력·용수·교통 등 산업기반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 용인반도체클러스터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알려진 대로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일반산단은 6GW,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국가산단은 9GW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운영에 필요한 전기설비 용량은 15GW다.

 

정부와 삼성은 국가산단 9GW 중 대략 6GW 정도가 ‘확보됐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일반산단 역시 SK 하이닉스측에서 3GW를 확보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어 나머지 부족한 전력은 대략 3GW다.

 

예정대로 지방도 318호선 공사가 완료되면 SK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차질없이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불가능해 보였던 전력공급… ‘신설도로 지중화’ 묘책

 

앞서 정부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망 공급에 있어 송전탑 설치를 우선적으로 검토했으며 송전탑에 대한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많아 좀처럼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경 김동연 지사의 지휘아래 전력문제 해결을 모색해온 경기도가 내부 논의를 거쳐 한전에 새로운 제안을 했다.

 

도의 신설도로인 지방도 318호선 공사 하부공간을 활용한 전력망 확충 방안이다.

 

이후 2차례 실무회의를 거친 끝에 한전이 경기도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해법이 마련됐다.

 

김동연 지사와 함께 한국전력과 협의를 이끌어낸 부서는 다름아닌 경기도 도로정책과였다.

 

반도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아닌 도로 관련 부서에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문제를 해결한 이례적 사례인 것이다.

 

◆ 새로운 해결책은 기간 단축과 예산 절약 ‘일석이조’효과

 

경기도가 한전에 제시한 이번 대책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그동안 도로와 전력망을 각각 시공 했을때 발생했던 ▲중복 굴착 ▲교통 혼잡 ▲소음·분진 등의 각종 문제를 줄이고 그 결과로 공사기간은 물론 예산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존 도로 지중화가 아닌 신설도로에 전력망 지중화 공사를 같이 진행하기 때문에 약 5년정도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공사기간 단축에 따른 예산절감 효과가 최소 2000억원 가량 예상되며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정에 필수인 전력문제가 해결되면 반도체생산도 앞당길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2일 오후 5시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협약’을 맺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협약식에서 “반도체 산업은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오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망을 구축하는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김지헌 기자 seakong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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